▷알로에
알로에란 아라비아어로 '맛이 쓰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약재로 쓸 때는 알로에 잎을 잘라서 흘러나온 즙을 농축, 건조시켜 사용한다. 알로에는 최근 건강식품과 기능성 식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사실은 인류의 시작과 더불어 최초로 사용한 약초 중의 하나다.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유향, 몰약, 아편, 벌꿀과 함께 알로에의 약효가 적힌 것이 발견되기도 했으며, 히포크라테스가 알로에를 임상 치료제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알로에즙을 상처에 발라 흉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피부의 가려움을 해소하거나, 머리에 마사지해서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사용한다.
미국의 인디언들은 알로에즙을 외상 치료에 사용하며, 멕시코 인디언들은 수세기에 걸쳐 화상, 물집예방, 위궤양, 이질, 피부 궤양, 신장의 감염증 등 만병통치약으로 사용해왔다.
13세기 말 원나라 때 중국을 여행한 마르코폴로는 동방견물록에서 중국인들이 알로에를 위장병 치료와 종기, 피부 질환에 사용했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알로에 종류
①알로에 베라
알로에 베라는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품종인데, '베라'라는 말은 라틴어로 진실을 뜻하는 것으로 가장 믿을 수 있는 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알로에 베라는 잎이 크고 두터워 잎 속의 젤리질만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변비치료를 위해서는 껍질째 먹어야 효과가 있다. 알로에를 그냥 깎아서 먹거나, 믹서기에 갈아 식전에 먹거나, 껍질째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서 식후에 마시면 된다.
②알로에 아보레센스
아보레센스는 작은 나무를 뜻하는 말이다. 알로에는 어느 품종이나 공통적인 약성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알로에 아보레센스는 혈액순환 촉진, 혈관 개선, 심장기능 항진, 만성 변비 등에 뛰어난 효능이 있어서 일본에서는 민간약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잎이 아주 얇아서 알맹이만을 먹기는 어렵고 껍질째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③ 알로에 사포나리아
알로에 사포나리아는 인삼에 풍부하다고 알려진 사포닌 성분이 많아 '포나리아'라고도 불리는데, 실제로 뿌리를 으깨어 냄새를 맡아보면 인삼 냄새가 난다. 알로에 사포나리아는 생잎으로 쓰는 알로에 중 약성이 가장 순해서 알로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알로에 특유의 쓴맛이 전혀 없어 주스용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알로에 효능
알로에는 열을 내리고 대변을 통하게 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습관성 변비 뿐만 아니라, 대장에 열이 꽉 차서 변비와 함께 두통 및 눈 충혈 증세가 생기고, 입 안이 건조하며 잠이 안 오는 증상에 좋다.
알로에는 피부 보습과 미백, 건성 및 지성 피부를 중성화시키는 효과를 인정받아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알로에 베라는 보습과 진정 효과가 뛰어나, 특히 뜨거운 햇볕을 많이 쬔 여름 피부를 식혀준다.
알로에 아보레센스는 살균력이 우수해 여드름 치료용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습진, 외음부 소양증, 화상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피부가 연약한 사람은 알로에 베라를 쓰는 것이 좋은데, 생즙이 자극적일 경우엔 물에 희석해서 쓰다가 차츰 알로에의 농도를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로에가 납중독을 해독하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세균과 곰팡이에 대한 살균력 뿐만 아니라 독소를 중화하는 알로에틴 성분이 있어서 외상, 화상을 치유하는 효능도 뛰어나다.
알로에는 위장병과 변비 개선에도 뛰어난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알로에 잎을 잘라두면 유난히 쓴 황색물질이 흘러나오는데, 이것이 변비에 특히 효과가 있다.
알로에즙 효능으로는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불량을 개선시키는데, 실제로 알로에 베라는 소화성 궤양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보고도 발표되었다.
이밖에도 알로에에는 스테로이드, 아미노산, 사포닌, 항생물질, 상처치유 호르몬, 무기질 등의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있다.
▷알로에 섭취 시 주의할 점&부작용
알로에는 성분이 차고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소화기가 약한 사람과 임산부는 복용을 금해야 한다.
특히 알로에 아보레센스는 생잎에 포함되어 있는 쓴맛 나는 물질, 즉 알로인이 들어 있어 자궁에 충혈작용을 일으키므로 임산부, 수유부, 생리 중인 여성, 혈우병 환자는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알로인 성분은 위산 분비도 촉진하므로, 위산과다증 환자가 복용하면 속 쓰림 증상이 심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일반인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알로에 베라는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위산결핍증 환자가 복용할 경우 소화불량이나 변비에 시달리게 된다.
이외에 자주 나타나는 부작용 증세로는 두드러기, 자극적 통증, 메스꺼움 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열이 나고 심한 복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섭취를 중지해야 한다.
한방에서도 알로에는 체내에 열이 쌓여 어지럼증, 두통, 가슴 답답함, 불면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효과적이지만, 반대로 속이 차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 생리 중이어서 기운이 잠시 떨어진 여성, 노약자, 뇌출혈 환자, 손발이 찬 사람은 금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체질이 냉하거나 혈압이 낮거나 자극에 민감한 사람에게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알로에 활용법
- 알로에 마사지 - 알로에 생잎의 껍질은 벗겨내고 젤리질만 으깬 것을 얼굴에 고루 마사지한다. 특히 기미나 여드름이 난 부분에는 알로에 젤리질을 발라 1분 정도 두드리면서 마사지해주면 효과적이다.
- 알로에 목욕 - 아보레센스 생잎을 3~5cm로 잘라 베주머니에 넣어서 따뜻한 목욕물에 담근다. 피부자극에 민감한 사람이나 어린이는 조금만 넣고, 빠른 효과를 원할 때는 양을 늘린다. 아보레센스 분말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 알로에 화장수 - 깨끗이 씻은 생잎을 2~3cm잘라서 강판에 갈아 즙을 짜내 얼굴, 목, 손 등에 문질러 바른다. 시간이 지나면 변질해서 약성이 감소하므로, 즙을 짜낸 즉시 사용해야 한다. 아이들의 땀띠 난 부위를 닦아줘도 좋다.
- 알로에 주스 - 사포나리아 200g에 요구르트 1개를 믹서기에 간다. 요구르트 대신 일반 주스, 과일, 꿀 등을 함께 갈아서 마셔도 좋다.
- 알로에 술(알로에주) - 베라 혹은 아보레센스를 껍질째 얇게 썬 것 2kg, 소주 2L, 검은 설탕 반홉, 질금 조금을 병에 넣어 밀봉했다가 한 달이 지난 후 내용물을 걸러낸다. 한달 간 더 숙성시킨 후 복용하면 변비해소, 전신미용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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